가계도작업시
섀도하우스를 열거해놓고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가족을 상징할 수 있는 인형을 선택하도록 합니다. 어떤 이유로 그 인형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나누면서 내담자의 가족에 대한 인식을 탐색합니다. 또한 가족 인형을 두고, 친밀도에 따라, 갈등관계에 따라 인형의 거리를 조절하거나 등을 돌리거나 넘어뜨려 놓거나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놓아봄으로써 내담자의 내면에 있던 가족에 대한 느낌을 시각화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 내담자가 지각하는 부모의 관계나 보살핌정도, 내담자의 반응 등에 대한 중요한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1. 아버지를 표현한 인형이 가족인형 중에서 가장 작은데 어떤 이유인가요?
예2. 당신을 상징하는 인형이 어머니를 향해 등을 돌리고 멀리 서있는데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예3. 다른 가족들은 다 서 있는데 나를 표현하는 인형은 제일 작은 것으로 누워져 있는데 이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예4. 형이 나를 향해 등을 돌리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이렇게 표현하셨는지요? 이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내담자의 경험 탐색
내담자가 경험한 상황을 말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섀도하우스 인형을 갖고서 직접 실연해 보이도록 요구함으로써, 내담자의 상황을 더 생생하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내담자가 겪은 자신의 대인관계 상황에 대해 언어적 진술만을 들었을 때는 내담자의 인지 왜곡, 기억의 한계 등으로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습니다. 이럴 때 섀도하우스를 보조기구로 사용하여 내담자가 설명하는 상황을 보여주도록 요구할 수 있습니다.

예.1. 직장상사와 있었던 이야기가 이해가 잘 안되는데 섀도하우스로 한번 상황을 재연해주시겠어요?
예2. 아, 그런 상황이었군요. 그럼 그때는 상사에게 말을 못했지만 지금 상사 인형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표현해 보실 수 있을까요?
예3. 지금 이렇게 행동하고 나니 (할 말을 하는 등의)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드세요?
예4. 그렇군요. 그럼 또 언제 이와 비슷한 상황이나 감정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내담자의 정서적 경험 돕기
내담자가 자신의 상황에 대해 감정적으로 경험하는 것을 어려워할 때,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억압할 때 인형을 사용해서 자신의 감정을 대신 느껴보도록 돕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에 대해서는 무서워서 혹은 너무 깊이 억압하여 느끼지 못하더라도 드라마나 타인의 상황이라는 가정 하에서는 솔직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담자가 보고한 자신의 경험을 두고 인형이 겪은 일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상황에서 인형이 어떤 감정을 느꼈겠는지, 느낄 수 있겠는지를 질문합니다. 그런 후에 본인이 상황을 보고할 때 느꼈던 감정과 인형이 겪은 일이라고 가정한 상황에서 느낀 감정의 차이가 무엇인지,무엇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 내담자가 나눔으로써 내담자의 억압된 감정을 체험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1. 선생님은 어려서 엄마가 새벽에 나갔을 때 어쩔 수 없다고 여겼기 때문에 별다른 감정이 없으셨네요. 자, 그러면 이 인형에 대해서 잠시 얘기를 해볼까요. 이 인형의 어머니가 새벽마다 일 때문에 매달리는 이 아이를 두고 가셨다고 하네요. 이 인형은 그때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요?

이렇게 질문할 경우 내담자들은 자신의 상황에서는 현실의 어머니를 좋은 존재로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솔직하게 느끼지 못하더라도 인형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솔직한 감정을 느낄 수 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다음과 같이 질문하여 내담자 상황 속으로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예2. 인형의 감정을 느낄 때에는 어머니에게 서운하고 슬펐다고 느껴지시네요. 이것이 선생님과 똑같은 상황인데 본인의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정이 없으셨네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껴지세요? ... 내가 나의 상황에서 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어떤 이유에서 인지 한번 생각해볼까요?



내담자의 대상관계 패턴 탐색
내담자의 내면의 대상관계 패턴을 아는데 유용한 도구로 사용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합니다. 각자의 대화의 내용은 조금씩 다릅니다.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인형으로 표현해봄으로써 내담자의 자기표상, 대상표상을 확인하고, 이것이 내면에서 어떻게 반복되고 있는지를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예1. (내담자가 자신이 뭔가 실수한 얘기를 상담에서 하고 있습니다.) 내가 도대체 왜 이 모양일까요? 이렇게 한심해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상담자 : 지금 제가 들어보니까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 참 한심하다, 왜 이 모양이야 라고 꾸짖는 내면의 목소리가 있네요. 그럼 우리 이 대화내용으로 인형작업을 한번 해 볼까요 (내담자에게 자신 내면의 대화내용을 토대로 인형을 선택하여 놓도록 합니다. 현재의 나를 표현하는 인형과 나를 비난하는 인형을 선택하도록 합니다.)

예2. 그렇군요. 그럼 저는 궁금한 게,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이렇게 비난하는 목소리가 내 안에 있진 않았겠죠. 내가 나에게 하는 이 비난의 말들을 도대체 누가 나에게 했길래 이것이 내 내면에 자리 잡게 되었을까요? (만약 내담자가 ‘어머니 같다.’라고 표현한다면 내면의 비난하는 인형 곁에 어머니로 상징되는 인형을, ‘아버지 같다.’라고 한다면 아버지로 상징되는 인형을 놓습니다.)

예3. 어머니로부터 그런 말씀을 많이 들으셨군요. 그럼 혹시 그런 말을 들었던 장면이나 경험이 있으세요? 우리는 이 작업을 통해 내담자의 대상표상을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예4. 이렇게 비난하는 소리를 부모나 자신으로부터 듣는 이 인형(현재 내담자를 표현하는 인형)은 어떤 생각이나 느낌을 가졌을까요? (이 질문을 통해 우리는 내담자의 자기표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질문해 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내담자가 부모와의 관계를 자기 내면에서 반복하고 있음을 내담자와 함께 탐색할 수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내담자가 자신에 대해 더욱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내담자의 자기존중감 향상
상담의 큰 목적 중에 하나는 내담자의 자기존중감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내담자의 자기존중감이 낮은 이유는 대부분 자기를 비난하는 내면의 목소리에 끊임없이 영향 받으면서 스스로를 못났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곁에서 타인이 아무리 괜찮다고 말하더라도 스스로는 남이 모르는 못난 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존중감이 높아질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내담자의 자기존중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러한 내면의 관계를 극복해야 합니다. 섀도하우스는 이런 작업을 하기에 매우 유용합니다. 자기를 상징하는 인형을 세워놓고 이 인형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직접 하고, 쓰다듬어 보고, 안아도 봄으로써 실제 관계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쉽게 됩니다.

예1. 타인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자기 표현을 못하는 자신에 대해 평소에 바보 같다고 생각하셨네요. 그런데 얘기를 하다 보니 바보 같아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이 방법을 선택하셨네요.
이 과정을 통해 내담자는 자신이 가진 욕구와 그 욕구를 위해 나름대로 애를 써왔다는 것에 대해 인정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2.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자신에게 혹시 해주고 싶은 다른 말이 있을까요? 지금 이 인형을 ‘바보 같다’고 생각하는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지 한번 표현해보시겠어요?



내담자의 문제 탐색
내담자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을 때, 인형을 사용해서 이야기하도록 함으로써 내담자 문제의 배경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만약 내담자가 관계를 회피한다고 한다면, 그 회피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섀도하우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을 상징하는 인형을 선택하게 한 후 ‘자, 이 인형이 사람을 피하고 있네요. 그 이유가 무엇일지 상상해 보세요. 무엇이 두려울까요? 언제부터 그랬을까요?’ 등을 질문하는 과정에서 내담자가 잊고 있었던 과거 사건을 떠올릴 수도 있고 상상으로 하는 내담자의 말을 통해, 내담자가 관계에 대해 가지게 된 두려움의 무의식적 근원을 추측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때 ‘혹시 이 인형이 관계에서 가진 두려움을 선생님도 가진 적이 있으신가요?’ 등을 질문하면서 자연스럽게 내담자의 삶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